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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증권사, FICC에 왜 목 매나
기사입력 2008-04-27 17:36
■정인석 굿모닝신한증권 채권/ FICC 상무■
아직은 초기 단계. 규모의 문제로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DLS에 주력하지만 나름대로 전략을 갖고 있다.
■성철현 우리투자증권 Non에쿼티 센터장■
국내증권사 최초로 FICC를 키워온 만큼 인력, 시스템, 상품과 가격결정능력을 갖췄다. ABN암로와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자체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는 돼 있다.
■마득락 대우증권 FICC부 상무■
대우증권의 강점은 운용 트레이딩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런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다.
■곽의영 우리투자증권 FICC파생팀 부장■
남이 하니 따라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외형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리스크 및 크레디트 관리가 FICC에 중요하다. 국내 증권사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FICC가 뭐예요?” 최근 증권사에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부서 신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부서 존재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몇몇 증권사 홍보 담당자가 보인 반응이다. 그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FICC 부서.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FICC에 사활을 걸고 있다.
FICC란 외환 및 이자 그리고 실물과 관련된 각종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운용, 마케팅하는 부서다. 그간 증권사의 주 수입원이 중개수수료였고 기껏해야 주식파생 관련 영업에 그쳤다면 FICC는 이자율 및 FX, 크레디트, 커머디티 등을 기반으로 각종 스왑 및 옵션 등 파생상품까지 설계 및 구조화를 통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
지난 3월 말 대우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FICC부를 신설했다. 산하에 FICC파생부, 채권운용부, 채권영업부 등 3개 부서를 갖추고 36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FICC파생부장으로 김형익 씨를 영입, 선진 FICC업무를 대우증권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싱가포르계 UOB은행에서 Fixed Income 쪽을 담당했던 전문가. 마득락 대우증권 상무 겸 FICC부 본부장은 “파생 관련 업무에서 구조화나 설계부문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 부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중 이 분야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2006년 ABN암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FICC부서를 처음으로 신설했다. 현재 FICC파생팀에 곽의영 부장 등이 입사형식을 빌려 파견돼 왔다. 곽 부장은 ABN암로에서 이자율 파생 트레이더를 맡았던 전문가.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5월 도이치뱅크 출신 정인석 상무를 영입하고 올 1월 초 FICC 부서를 신설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양종금증권은 IB본부 내 GIM(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뱅킹&마켓)본부를 신설했다. FICC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지 사실상 FICC 업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FICC 부서 신설을 위한 전 단계로 DS부장으로 김기우 씨를 최근 영입했다. 김 부장은 메릴린치에서 FICC 전문가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향후 인력충원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 FICC 팀을 별도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이 FICC 부서 신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150억 순이익 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FICC로 150여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3월 말 현재 순이익이 벌써 100여 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수준에서 국내 FICC 시장 규모는 1조5000여 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곽의영 부장은 “외은지점에 FICC 부서는 없지만 모두 FICC 업무를 하고 있다”며 “평균 500억에서 10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자통법이 시행되면 FICC가 증권사의 새로운 황금알로 예상되는 것도 이 같은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예대마진에 기반한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듯 증권사 또한 주식 중개수수료만으로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없는 것도 증권사가 FICC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우선 FICC에 대한 이해가 아직 일천하다는 것. 인력이나 시스템 면에서 외국계 은행이나 국내 은행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 우선 신용이 경쟁력의 관건인 FICC 시장에 신용도가 낮은 증권사로는 전문 인력이 쉽게 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시스템 또한 내부(인하우스)에서 키워나가려면 상당한 자금은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뮤렉스(Murex), 콘도(Condor) 등 벤더를 도입하기 위해서도 최소 100여 억원은 족히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마다 수익모델 제각각
더 큰 문제는 FICC가 주로 파생상품을 다룸으로써 리스크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곽 부장은 “파생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리스크”라며 “검증이나 경험 없이 신규마켓에 진입할 경우 향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도 이와 관련된 파생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증권사가 FX나 이자 관련 영업에서 은행과 정면대응을 하기도 쉽지 않다.
외은지점과 국내 은행이 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은행 외환딜러들이 초를 다투며 거래를 하고 1초에 몇 십·몇 백억씩 오가는 거래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직 증권사 FICC 트레이딩룸은 한산하다.
주식을 제외한 어떤 분야든 만들어내고(구조화), 판매, 운용할 수 있는 FICC인 만큼 증권사마다 추구하는 수익모델 또한 제각각이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은 이자율스왑과 FX 등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BN암로의 노하우를 지난 2년간 전수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성철현 우리투자증권 Non에쿼티 트레이딩센터장의 전언이다.
성 센터장은 “그간 공모 CLN(Credit Linked Note)은 물론 중고자산을 넣은 FTD CLN과 CDS(Credit Default Swap) 등 틈새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3월 곡물지수연동형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 350억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정인석 굿모닝신한증권 상무는 “DLS는 물론 CLS와 연계한 달러노트 등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증권은 RP와 ELS원금운용, CDS 유동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득락 상무는 “RP와 ELS원금운용에서 대우증권은 이미 5조 이상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 분야는 물론 향후 이자율 스왑과 CDS를 이용한 상품설계 및 유동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현 기자(nhkim@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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